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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레 일대기 2

노른자가 살아있는 계란 얹은 카레


마침 오늘 카레를 해 먹었다. 1편을 못 보신 분들은 보고와도 좋지만 그다지 읽을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남아도는데 할 짓이 없거나 무언가를 무척 읽고 싶은 분이 있다면 봐도 좋다. 하지만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냥 혼자 주절거린 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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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늘의 요리도 돌아와서 나의 카레 일대기를 바꾼 주인공은 바로 양파였다. 즐겨보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 우승자가 카레를 하면서 했던 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마 카레를 좋아하시는 분은 이미 아는 방법일 거다.


내가 기존에 하던 방법에서 딱 하나가 추가된다. 바로 양파를 캐러멜화 시키는 거다. 쉽게 말해서 계속 볶아주는 거다. 양파를 얇게 채를 썰어서 계속 볶으면 된다. 개인적으로 4~5인분 할 때 4개 정도를 채를 썰어서 쓰는데 더 많아도 될 것 같다. 아래는 3개 반을 볶아서 만들었다.

양파 래러멜라이징


살짝 마음이 급해서 태운 것도 있지만 나름 1시간 가까이 볶은 거다. 유일한 단점은 엄청나게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는 거다. 이게 기름을 넣고 볶아서 수분이 다 날아가면 진한 갈색이 되는데 가능한 최대한 볶아서 (태우는 게 아니라) 위와 같은 비주얼일 때 진행하면 된다. 볶으면 볶을수록 맛이 좋다고 하더라.



다음은 약간의 소금과 함께 고기를 볶고 물을 붓고 카레를 넣고 살짝 끓이고 걸쭉해지면 버섯을 넣고 다시 저어준다. 버섯에서 수분이 나오니 알아서 넣을 타이밍을 잡으면 되겠다. 나는 칼칼한 맛을 좋아하므로 마지막에 청양고추 7~8개를 썰어 넣는다. 거의 다져서 넣는다고 보면 된다. 카레에 청양고추를 넣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은근히 매운 맛이 잘 나지 않는다.


수제 카레


사진 찍는 게 너무 귀찮아서 이딴 식으로 찍어놨다. 뭐 그래도 맛은 아주 좋았다. 계란의 경우 싫어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이런 식으로 노른자를 터뜨려서 같이 섞어 먹으면 더 맛있더라. 


오늘 와이프가 양파 볶는 걸 도와줘서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아직 양파 볶는 노하우가 많지 않아서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이것 역시 반복하면 늘 거다. 어찌 됐든 이 양파와 정성으로 지금 당신이 만드는 카레의 맛을 10배는 끌어올릴 수 있다. 꼭 해보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