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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레 일대기 1

카레와 밥

15여 년 쯤 전에 친구가 자기 집에서 해준 음식이 있었다. 바로 하이라이스. 그 친구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 당시에 먹은 하이라이스가 너무 맛있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히 나는 맛이다. 그래서 내가 카레를 처음 도전하게 되었다.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더라. 예전 어릴 적에 어머니가 해줬던 걸 기억하면 못해서 40분은 걸렸던 것 같은데 15~20분이면 뚝딱 완성할 수 있었다. 그냥 재료만 썰고 물을 붓고 카레 가루를 넣어서 휘저어 주면 되니.


그러면서 요리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아마 내가 이제까지 15여 년이 넘게 요리를 해오고 있는데 가장 많이 한 요리 중에 하나로 자리 잡았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시도 끝에 나만의 재료와 방식이 생기고 내 입맛에 최적화됐다.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넣고 싫어하는 재료를 뺐다. 맛이 별로인 재료라기보단 준비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들을 제외했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감자와 당근 등의 익는데 오래 걸리는 것들도 차차 빠져서 최종적으로 들어가는 것은 고기, 버섯 두 종류, 청양고추가 됐다.


5년간 이 방식은 변화되지 않았다. 카레 제품에 따라서 맛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특별히 질리지도 않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내 카레의 맛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겼다. 이 방법을 도입하고 나서 실제로 나의 카레를 먹어본 사람의 말을 빌리면 10배 이상 맛있어졌고 팔아도 될 것 같다더라.


과연 그건 어떤 것일까. 지면 관계상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사진과 함께 과정도 실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