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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타이거즈 끝 그리고 서장훈

서장훈 파이팅

몇 개 안 되는 챙겨보는 예능 하나가 종영됐다. 바로 핸섬 타이거즈. 연예인들이 팀을 이뤄서 경기하고 대회에 출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대회 6강에서 무너졌다. 토너먼트에서 졌으니 더 할 것도 없고 종영이다. 좀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방법이 없다. 결국 제작진의 선택은 선수 한명 한명을 인터뷰하면서 눈물을 짜내고 마무리했다. 솔직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마지막을 눈물 짜내기로 마무리하는 건 참  별로인 것 같다.


마지막 두 번의 경기는 참패였다. 경기 승패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전혀 향상되지 않은 느낌. 조금 과장하자면 그냥 처음 중학생들이랑 했던 경기력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냥 문수인이 다 했다고 보면 된다. 나머지 몇 명의 경우 오히려 기량이 줄어들기도 했고 의욕도 없는 것 같더라.


그래서 그런지 초반 몇 회에는 심심하면 했던 방송도 분량을 최대로 줄여야 했는데 마지막 대회에 들어서서는 특유의 시간 끌기가 없더라. 그간 연습 과정을 아주 짤막하게 보여주고 바로 경기를 끝까지 보여줬다. 원래는 지난 경기 + 연습 과정으로 방송의반을 잡아먹었어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참 핸섬타이즈거를 보는 내내 감정이입이 됐던 것은 바로 서장훈이었다. 모든 경기에 정말 자기가 뛰는 것 같은 강한 의욕을 보였고 그게 고스란히 다 전달되더라. 감독으로 출연했지만, 감독이라기보다는 6번째 선수라고 보는 게 더 맞는 것 같았다. 뭔가 처음 느끼는 울림이 있었다랄까. 서장훈이 느끼는 감정이 나에게 확 전달되는 것 같더라.


서장훈이 한 방송에서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농구를 더 잘하고 싶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세계적인 농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던가 아무튼 그때도 뭔가의 강한 진심이 느껴졌는데 이번 방송 내내 그는 자신이 직접 들어가서 뛰고 싶은 것 같더라. 핸섬타이거즈 팀이 진 것은 아무 감흥이 없었는데 서장훈에게는 뭔가 짠하고 슬픔이 느껴졌다. 


아무튼 방송은 끝났다. 무언가 일이 있었든 아니든 더는 생각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서장훈을 볼 때마다 이번 방송 내내 느꼈던 뭔가의 울림을 느낄 것 같다. 그리고 괜히 서장훈이 좋아진다. 언젠가 그가 진짜 감독을 하면 난 그팀을 응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