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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고 무료하고 심심할 때 혼자 해볼 만한 것

코로나 때문에 거의 한 달 정도 자체 자가격리 중이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그 좋아하는 술을 못 먹을지도 몰랐고 내가 이렇게 밖에 나가서 뭔가 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것도 참 오랜만이다. 다행히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몇 년간 많았기 때문에 노하우가 생긴 상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혼자 있을 때 할만한 것에 대해서 얘기해본다. 아마 아는 것이 대부분일 거라 생각한다. 뭐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는 거라 큰 기대는 하지 말자. 나는 대부분이 아는 사실이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극소수를 위한 글을 자주 쓴다.

 

1. 독서

첫 번째가 독서다. 아마 많이들 생각하고 있을 거다. 그런데 심심하고 무료해 하면서도 책을 안 보는 사람은 많을 거다. 독서가 좋은 건 다 알면서 사람들이 안 보는 이유를 난 이렇게 생각한다. 재미있는 관심사의 책을 보지 못해서. 나도 군 시절 이후로 거의 10년 넘게 독서를 끊었다. 그런데 내 관심사의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고 보면서 독서에 빠졌다.

 

서점 사이트나 앱을 통해 가장 관심이 가고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한 권 주문해서 보자. 딱 한 권만 제대로 걸리면 아마 당신도 독서에 취미를 붙일 수 있다. (그래서 몇 권 사는 게 확률이 높다). 관심 분야로 시작해서 조금씩 확장하는 방법을 쓰자. 나도 다시 독서를 시작한 지 이제 3개월쯤 됐는데 이런 식으로 벌써 10권이 넘는 책을 보는 중이다.

 

오히려 지금은 일보다 책을 더 보고 싶어서 그게 문제다. 이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고민 중이다.

 

2. 글쓰기

독서와 마찬가지로 글쓰기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건 알 거다. 그리고 이걸 잘하면 뭘 하든 득이 되면

됐지, 손해를 볼 일은 전혀 없다. 하지만 은근히 이걸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더라. 그런 사람 중 대부분은 무슨 작품을 출품하거나 칼럼을 쓴다고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혀 그럴 필요없다. 그냥 쓰는 거다. 누가 볼까 봐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누굴 보여줄 필요도 없고 오히려 보여줄 기회도 없다. 누구에게 보여주고 평가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쓰다 보면 그냥 쓰는 게 좋아진다. 손으로 직접 쓰는 게 처음에는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블로그를 써도 된다. 이 허접한 글솜씨를 뽐내고 있는 나도 처음에는 신경이 쓰였지만 이젠 아무렇지 않다. 그리고 이게 돈이 된다. 이건 나중에 따로 자세히 다룰 생각이다.

 

그리고 요즘 효과를 보고 있는 글쓰기의 장점 하나를 공개한다. 고민이나 스트레스, 혹은 어떤 문제가 닥쳤다면 글로 한 번 그걸 써보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해보면 신기하게도 스트레스가 풀리거나 문제나 고민의 경우에는 해답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머릿속에 든 것을 글을 통해서 물리적으로 밖으로 빼내면 신기하게도 받는 고통이 덜하다.

 

 

3. 공부

뭔 개소리냐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공부는 학창 시절에 하는 그런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라는 게 아니라 그동안 하고 싶었던 거나 해보고 싶은 것을 배우는 걸 말한다. 하다가 별로면 그냥 그만두면 된다. 경험상 시작부터 결과나 목표를 생각하면 시작도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 

 

정말 가볍게 발 만 가볍게 담궈본다 생각하고 배워보자. 은근히 내가 그동안 보고 생각만 했었던 것보다 막상 해보고 배워보면 재미있는 게 많더라. 그리고 뭔가 배우고 시도하는 게 참 의미 있게 시간이 참 잘 간다. 지금 지겹고 무료한 당신에게 가장 좋은 걸지도 모른다.

 

나도 코로나 덕분에 요즘 몇 가지를 공부하고 시도하는 중인데 오히려 시간에 쫓긴다. 그게 막 스트레스받고 이런 게 아니라 마치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데 잘 시간은 다가오고 뭐 이런 느낌의 시간 부족이다.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분 좋은 쫓김이란 말이다.

 


글을 쓰고 보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독서, 글쓰기, 공부라니. 정말 내가 하기 싫어했던 것들인데 말이다. 하지만 이쪽 분야에 관심이 아예 없었던 사람이라면 분명히 이 기회에 해볼 만하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지금도 할 게 넘쳐난다, 시작이 부족하다는 사람은 해당 없다. 정말 지겨워 죽겠고 할 일은 없고 이런 분은 꼭 한번 해보길 바란다. 

 

해보고 별로면 그냥 여기 댓글에 쌍욕을 해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대신 괜찮았다면 후기를 들려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