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2년간 전세를 살았다. 돈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우리는 전세를 살 생각이었다. 아무리 알아봐도 서울시 안에서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없었는데 괜찮은 오피스텔이 갑자기 보였기 때문이다. 집은 꽤 괜찮았고 집에 와본 모든 사람들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2년이 지나고 우리는 또 집을 구했어야 했다. 처음 목표는 2년간 돈을 모아서 이사를 가보자는 생각이었으나 당연히 모으지 못했다. 고민하던 찰나에 생애최초 디딤돌 대출을 최대로 받아서 집을 사 보기로 했고 겨우겨우 서울 언저리에 집을 살 수 있었다.
큰 금액을 빌렸기 때문에 우리는 매달 큰돈을 이자와 원금으로 낼 수밖에 없었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해서 어떻게 돈을 모으겠냐고. 집사는 건 오버였다고 그러더라. 본래 남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은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니 정말 무리였나라는 생각도 들더라.
1년 후에 그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주변에서 집을 산 게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졌다. 집 값이 1억이 올랐기 때문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1년이 안 된 시점에 1억이 넘는 금액이 올랐다. 사실 웬만한 서울 집은 1년 사이에 꽤 큰 금액이 올랐다.
그때 그 생각이 들더라. 우리 부부가 1년 만에 1억을 모을 수 있었을까.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동안 낸 이자를 감안해도 훨씬 이익이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낸 이자와 낼 이자를 합친 것보다 집값은 오르고 있다. 물론 잠시 주춤하거나 떨어질 때도 있었지만 결국은 오르더라.
결국 부동산이 답인가. 생각이 들더라. 누가 그러더라 숨만 쉬어도 돈을 버는 게 부동산이라고. 그래서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근데 시작부터 막힌다. 부동산은 돈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라는 선입견이 앞선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부동산이 답인 건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앞으로 부동산을 공부할 거라는 걸 선언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다. 선언하기의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는 얘기를 들었기도 하고. 하고 싶거나 해야 할 것을 적는 것만으로 꽤 효과가 있다고 하니 한 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