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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원조 매운 떡볶이의 진실

선릉역 원조 매운 떡볶이 진실에 대해서 이제야 알게 됐다. 한때 회사가 선릉역 주변이라 심심하면 가서 사 먹었던 곳이었다. 바로 선매 떡볶이. 아마 그 당시 근처에 일했던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지방에서 놀러 온 친구들도 먹어보고 가끔 그 이야기를 할 정도였으니까.

 

그 이후로 이사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먹지 못하게 됐고 언젠가 심심찮게 배달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시켜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더라. 시간이 꽤 지난 상황이라 나는 입맛이 변했나보다 생각했고 다음부터는 시켜먹지 않았다.

 

그렇게 몇 해가 또 지나고 이곳 광명에 오게 되었다. 와이프가 떡볶이 귀신이라 아니나 다를까 선매떡볶이에 대해 알고 있더라. 우연히 배달어플에 있는 걸 보고 바로 주문을 해 먹었는데 맛이 제대로라는 것이다. 다음날 남겨둔 걸 먹어봤더니 이게 웬걸 너무 맛이 있는 게 아니던가.

 

 

바로 와이프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더니 자기도 나랑 같은 걸 느꼈다고 하더라. 얼마 후에 직접 이곳을 방문해서 사오기로 했고 가봤더니 아줌마의 얼굴도 기억이 나더라. 주문한 걸 기다리면서 어떤 학생 둘이서 여기가 본점이라면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리하니 참 안타까운 사연이 있더라. 내가 한참 좋아라하던 시절에 너무나 많은 인기로 아주머니는 엄청 바빴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방문할 때마다 엄청난 사람을 항상 봤었으니까. 그러던 중 한 사업가가 점포를 내자는 제안에 응했고 거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예전 선매떡볶이

점포에서 장사를 하면서 인기를 더 끌게 된 아주머니는 하루에 16시간을 일할 만큼 바빴다고 한다. 다리가 너무 아파 시간을 조절하자고 했지만 이 사업가는 이를 거절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쫓겨나다시피 그곳을 나오게 됐다. 물론 떡볶이는 예전과 똑같이 팔리고 있었다.

 

그렇게 아픈 세월을 돌고 돌아 아주머니가 온 곳이 바로 이곳 광명이었다. 생활의 달인 555회를 통해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알게 되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마음도 들더라. 

 

그 이후로 우리는 여기서만 시켜먹고 있다. 무슨 행사나 친구가 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여기서 배달을 시키고 있다. 나와 같이 느꼈고 몰랐던 사람도 꽤 많더라. 그리고 다들 여기 원조 선매 떡볶이가 제일 맛있다고 하고 있다.

 

ps. 쓰고나니 글이 왜 이리 횡설수설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