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움이 되고 있다. 그동안 전혀 입장 발표를 하지 않던 안재현이 어제 인스타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뭐 내용이야 예상한 수준이었다. 입장 차이는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했다. 누가 잘했건 못했건 간에. 예상하지 못했던 건 그의 필력. 변호사의 자문을 받았는지 대필인지 원래 잘 쓰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쓰더라.
물론 중요한 건 전혀 아니다. 사실 연예인 부부의 개인사 자체가 나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송혜교 송중기 때도 마찬가지고. 단지 사람들이 왜이리 많은 관심을 가지는가에 더 관심이 갔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개싸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재현의 글을 본 구혜선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긴 반박문을 게시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진흙탕 싸움의 시작이라고 본다.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를 뿐더러 관심도 없다). 부부 사이에 나눴던 디테일한 거북한 대화(ㅅㅅ하지 않은 ㅈㄲㅈ)까지 공개되면서 이제는 정말 갈때까지 가는구나 했다.
오늘 한 언론사에서 구혜선의 반박글을 본 안재현이 대화 내용 풀 공개를 준비 중이라는 기사를 냈다. 안재현 지인으로부터 들은 내용이라고 하는데 구혜선은 여기에도 반응했다. 그리고 남긴 글이 바로 "저 가톡안해요~괜한 준비마셔요. 배신자야." 다.
연예인 부부의 개인사에 큰 관심이 없기는 하다만 기분이 좋지는 않다. 이들과 같은 년도에 결혼한 사람으로서 뭔가의 동질감을 느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의 방법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는 당연히 싸울 수 있다. 물론 심하면 이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과정을 모든 사람에게 당사자가 나서서 공개한다는 건 분명히 후회할 짓이다. 내 눈에는 잘잘못을 떠나서 그냥 '쟤가 더 잘 못했어요~내 편 들어주세요' 라는 이야기로 밖에 안 들린다. (반복하지만 누구 편을 드는 건 절대 아니다).
이래서 연예인의 삶이 전혀 부럽지 않다. 아무리 돈을 벌고 유명세를 얻는다고 해도. 둘은 그냥 조용히 이별하는 게 분명히 지금보다 5000% 나았다. 어제부터 안 좋은 이야기만 너무 들었다. 어디 부러울 만큼 달달한 사랑 소식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