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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안눌리는법 그리고 푸는법

가위정복

나무와 벽지가 긁히는 소리까지 내면서 작은 십자가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다. 첫 영성체 후 강아지를 사준다는 말에 한참 성당을 다니고 있을 때였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느낀 공포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역시 몸은 움직이지 않고 코앞에 있는 엄마를 부를 수 없었다. 잠이 올리가 없었다. 4일 동안 잠을 거의 못 잤다. 이제 막 신앙심이 생기던 초등학생에게는 너무 큰 공포였다.

 

이건 초등학교 4학년때 내 이야기다. 오멘 영화를 보고 나서 눌린 생애 첫 가위인데 지금 생각해도 생생한 경험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가위가 눌렸고 쉽게 풀었다. 이때가 생각났다. 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가위 안 눌리는 법과 푸는 법에 관한 것이다. 

 

당시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아이였다.

언젠가 가위 눌리는 이유와 왜 지금은 눌리지 않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답은 하나였다. 바로 스트레스. 학창 시절과 대학시절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스트레스의 유무였다.

 

알아보니 이 가위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했을때 나타나는 것인데, 나에게 있어 그 이유는 바로 스트레스였다. 그 원인이 없어진 대학시절부터는 당연히 가위에 눌리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가위에 안 눌리는 법은 뭐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바로 잠의 시작을 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머릿속을 비우는 것이 그 방법 중에 하나이다. 현재 고민이나 불만, 그리고 쌓인 감정 및 스트레스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꺼내놓고 자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바로 글쓰기를 통해서 꺼내놓았는데 그냥 고민, 불만, 감정, 스트레스를 있는 그대로 종이에 적었다. 형식은 아무래도 관계없다. 그때도 무작정 머리에서 종이로 옮긴다는 느낌이었다. 이 습관을 들이고 나서 나는 숙면을 하기 시작했고 당연히 가위도 없어졌다.

 

가위 푸는 법도 알아보자. 이건 조금 노력이 필요한데 그냥 가위를 느끼는 것이다. 보통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나처럼 헛 것이 보이거나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대부분 같은 일이 벌어지기 때문에 그냥 별일 아닌 것처럼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 마음이 편해지면 그때 풀리더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라는 마음이 컸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