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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초 만에 잠들기 테스트 그리고 3가지

참 잘 잔다

밤낮이 바뀌어서 고생하던 도중에 오아시스 같은 영상을 하나 보았다. 2분 만에 잠드는 법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잔뜩 안고 감상했다. 미 해군이 직접 만든 방법이었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보자마자 바로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낮이라서 잘 수 없었다. 하는 방법은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 평소대로 편안하게 눕는다.
  • 눈을 감고 얼굴 근육에 최대한 힘을 뺀다. (얼굴의 모든 근육을 생각하면서 최대한 힘을 뺀다).
  • 팔과 어깨 그리고 다리도 마찬가지로 힘을 빼준다. 최대한 힘을 빼서 늘어뜨린다. (연체동물이 된 것 같이).
  • 마지막으로 생각을 멈춘다. (어렵다면 생각을 멈춘다고 계속 생각하거나 바다나, 우주에 떠 있다고 생각한다)

나같이 축 힘을 빼자

저녁이 되었고 나는 바로 실행해봤다. 이 영상은 굉장한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1위 댓글(가장 좋아요를 많이 받은 것)은 다음과 같았다. "오 좋네요! 2시간 만에 잠들었어요." 딱 내가 그랬다. 2시간이 훌쩎 지나도록 잠을 잘 수 없었다. 결국 한참 뒤척거리다가 아침이 돼서야 잠이 들었다. 

 

 

얼굴 그리고 온 몸에 힘을 빼는 것 자체는 잘 되더라. 그다음이 문제였다. 생각을 멈춰야지 하는 순간 정말 수많은 것들이 머릿속에 쳐들어왔다.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들어왔는데 쓸데없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 밤에 왜 이리 잠이 안 올까 생각해도 원인을 찾지 못했는데 이 시도를 하면서 어쩌면 이것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바로 어떤 3가지 시도를 해봤고 결과는 오랜만에 꿀잠이었다.

 

머가 이렇게 들었나 보자

첫 번째로 한 것이 도대체 어떤 생각들인지 파악하는 것이었다. 아침부터 잠들기 전까지 어떤 것들이 내 머릿속에 들어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굉장히 사소한 것들부터 중요한 것들까지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있더라. 하고 싶은 것, 해야할 것, 먹는 것, 탈모, 다이어트, 사업 아이템, 게으름, 여행, 옛날 생각, 첫사랑 등 정말 이런 것까지 내가 생각하나 할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하더라. 특히 자기 전 눈을 감았을 때는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이것들은 매일 반복되는 것이 많았다.

 

많다

어느정도 파악이 된 이후에 내가 두 번째로 한 것이 이것(생각)들을 머릿속에서 꺼내는 일이었다. 어떤 책(아마도 정리하는 뇌)에서 본 것들인데 종이에 적을 수 있는 것들을 다 적는 것이었다. 그 책에서 어떤 생각이나 고민을 노트에 적는 순간 머릿속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실제로 그런 느낌으로 적기 시작했다. 그냥 적을 수 있는 것들을 적고 나니 먼가 머리가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눈을 감았는데 이게 효과가 있더라. 이전보다 현저하게 줄어든 생각들이 머릿속에 있더라. 마지막으로 내가 한 것이 그냥 그 생각이나 느낌들을 제 3자의 시선으로 그냥 바라보는 것이었다. 보통 자기 전의 이런 느낌이나 생각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냥 티브이나 라디오 같이 남일 마냥 살펴보니 신기하게도 먼가 정리가 되는 느낌이더라. 머리가 비워지는 느낌이 들고 곧 나는 잠이 들었다.

 

누가 업어가도 모른다, 업을 수 있다면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난 너무 잘 자고 있다. 아침에도 훨씬 편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이상 잠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이 사라졌다. 어떤 상황이든 이젠 위의 방법을 통해서 빼낼 것은 빼내고 그냥 내버려두고 지켜보면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혹시 나처럼 온갖 생각이나 잡념 때문에 빨리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해보기 바란다. 아마 나한테 고마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