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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 관하여 (순간이동?, 투명화?)



덥다. 그것도 매우 덥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여름보다 겨울을 선호하는 편이다. 첫 번째 이유는 더위 때문이고 두 번째는 바로 벌레 때문이다. 여름이면 자주 자주 만나게 되는 이 벌레들은 내가 여름을 많이 싫어하게 되는데에 아주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주제 바로 '모기' 에 관한 것이다. 


모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인간을 가장 많인 죽인 생물이 모기라는 사실은 아마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텐데, 전 세계적으로 '인간'에 의한 사망자보다 '모기'로 인한 사망자가 약 두 배 가까이 많다. (인간은 2위, 3위는 뱀, 4위는 개) 두 번에 걸쳐 벌어진 세계대전에서 발생한 모든 사망자보다 교통사고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내는 것이 바로 모기다. 이쯤 되면 진부한 표현이지만 전쟁, 호환마마보다 무섭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



오늘 모기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먼저 제목에서 언급한 '모기의 순간이동'에 대해서 알아보자. 아마 모기를 쫓아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모기가 출현하여 한 방에 죽일 수 있으면 가장 좋은 상황이겠지만 그러지 못해 모기를 눈으로 쫓다보면 어느 순간 모기가 시야에서 사라지는 경험을 해봤을 거라 생각된다. 이럴때 터무니없지만  '순간이동' 혹은 '투명화' 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더라. 모기의 순간 선회 속도가 인간의 안구 회전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한다. 즉 모기의 비행 속도를 눈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문득 어느 영화의 명대사가 생각난다. '모기는 눈보다 빠르다' 는 사실이다. 


여기서 또 알 수 있는 것이 모기의 비행능력에 관한 부분인데, 잠시만 모기를 떠올려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지만 모기의 비행능력은 매우 뛰어나다. 호버링, 후진, 360턴, 코브라 기동(아래 그림 참조)이 모두 가능하다. 잠자리 다음으로 비행을 잘 하는 것이 이 모기라고 한다니. 하지만 단점도 있다. 바로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다. 인간과 한차례 생사를 넘나드는 푸닥거리를 하고 난 후에 모기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 


코브라 기동


모기가 먹이는 눈으로 찾지 않는다. 20m 밖에서 땀 냄새를 맡고, 10m에서는 이산화탄소의 냄새를 그리고 그보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열기와 습기를 맡는다고 한다. 고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그리고 이산화탄소 즉 숨을 많이 내뱉는 사람은 모기와 자주 조우할 수 있다. 여자보다 남자가 모기에게 더 잘 물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한다.모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알아보자,


첫 번째 모기가 우리를 찾지 못하게 하면 되는데, 그것은 위에서 설명한 땀 냄새, 이산화탄소 냄새, 열기와 습기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숨이야 쉬어야 하니까 이산화탄소를 지울 순 없지만 땀 냄새와 열기,습기는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선풍기를 이용하는 것인데, 선풍기의 약한 바람의 경우에도 모기에게는 태풍과 맞먹는 강한 바람이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잔다고 죽는 것이 아니라 모기를 쫓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앞서 언급했던 모기의 짦은 비행거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1회 비행거리가 짧은 

모기는 한차례 비행 후 반드시 벽 등에 붙어서 쉬어야 한다. 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사라졌다면 벽에 붙어서 쉬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찾아서 처단하자. 네 번째는 개인적으로 이제는 더이상 볼 수없어 눈물 나는 '스펀지'에서 나온 방법인데 계피를 이용하는는 것이다. 계피 냄새를 매우 싫어해서 근처에 두거나 몸에 바르는 것으로 큰 효과를 볼 수있다. 오죽하면 수정과를 마신 사람이 약 하루동안 모기에게 피해를 입지 않을 정도라고.


 

그래도 모기는 자신의 알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사람이나 가축을 물고 피를 빨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모기가 사람을 물 때 모기의 침(타액) 성분이 물린 부분을 간지럽게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침을 바르거나 십자요법(?) 사용하는데 이는 잘 못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다들 아시겠지만) 


이 간지러움을 해결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 바로 '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한 의사부부가 공개한 방법으로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성분의 경우 열에 쉽게 변성되는 것을 이용한 것으로 뜨거운 물에 티스푼을 담궈서 40,50도로 물린 부위를 30초 정도 갖다 대면 신기할 정도로 가려움이 사라진다. 한번 해보라, 의심이 많은 편이라 직접 실행에 옮겨 봤는데, 어떤 것보다 효과가 좋았다. 단,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렇게 인류에게 해만 주는 모기를 아예 멸종 시키자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여러가지 방법들이 나오고 있는데 특정 약을 복용하여 그 사람의 피를 빤 모기들은 모두 죽는 약이 개발 된 적도 있었다. 3주 정도 단체로 복용하면 그 지역 모기가 박멸될 지경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여러 방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생태계에 끼칠 영향 때문에 찬반논쟁이 계속 되고 있다고 한다. 모기의 경우 꽃가루 수분 역할을 하고 유충의 경우 수중생물들의 먹이도 되기때문에 함부로 멸종 시켰다가는 많은 열대식물이 멸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카카오의 멸종으로 초콜렛이 사라진다나.



하지만 정말로 상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기가 전파하는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체감할 수 없지만 생태계에 끼칠 부분은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대안은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미 몇몇 나라에서는 진행 중이기도 하고,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멸종 자체가 쉽지는 않다고 한다. 쥐라기 시절부터 끈질기게 생존 중). 모기의 날개짓의 주파수를 감지하여 레이저로 쏴죽이는 기구 등 최근 많은 모기 퇴치 기구들이 나오기도 하더라. '아무튼 모기가 싫다.'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바로 이거다.


<발행일 : 2017년 7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