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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더 이퀄라이저 2 볼만하더라

덴젤 워싱턴 아저씨를 좋아한다. 그를 처음 접했을때가 아마도 1994년 '펠리칸 브리프'를 통해서 였던 것 같은데 그때부터 좋아했다. 외모지상주의는 아니지만 흑인 중에는 가장 잘생겼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그를 더 좋아하게 된 건 이후 그가 나온 모든 영화가 잼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빈의 아저씨의 원작이라고 불리는 맨온 파이어와 데자뷰, 이 두 작품을 되게 좋아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더 이퀄라이저 1편을 보게 되었고 역시나 그의 베스트 작품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맨온 파이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설정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잼있다. 난 작품성이라던가 개연성 이딴걸 따지지 않는다. 그냥 재미있으면 된다. 


개인적인 취향의 이퀄라이저 포스터


그런데 지난 여름 2편 소식을 처음 접했고 국내 개봉을 기다렸으나 하질 않더라.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바로 며칠 전에 더 이퀄라이저 2편을 감상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역시 괜찮았다. 1편을 좋아한 분이라면 분명히 좋아할 것이다. 다만 세월의 힘으로 덴젤 워싱턴이 좀 늙었다. 하지만 먼가 깊은 슬픔을 가지고 있는 듯한 따뜻한 눈빛은 여전하더라. 


줄거리는 1편과 비슷하면서 다르다. 개인적으로 스포를 하고 싶지 않아서 길게 말을 하진 않겠다. (그렇다고 굉장한 반전이나 뭐 그런게 있는 건 아니다.) 나는 그의 절제된 액션과 표정 연기들 만으로도 충분히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1편과 비교해서 어떤게 나으냐고 물어본다면 1편을 택하겠다. 


이퀄라이저 1편에서의 클로이 모레츠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편을 보실 분들을 배려해서 하나만 소개하자면 매력적인 여주인공의 부재를 꼽고 싶다. 1편을 본 사람이라면 클로이 모레츠의 존재감을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나는 처음 봤을때 '얘가 누굴까' 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지금처럼 인기를 끌기 전의 그녀라서 먼가 더 매력적이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퀄라이저 2를 볼 이유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한다. 뭐 사실 덴젤 워싱턴의 연기 하나만으로도 나는 지인들에게 추천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단,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먼가 굉장한 구성이나 작품성, 개연성 등을 따지려면 굳이 보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점점 늙어가는 덴젤 아저씨의 모습이 웬지 씁쓸하더라. 10점 만점에 7.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