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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은희네 해장국 어땠냐고?

요새 나가지를 못하니 아주 좀이 쑤신다. 그래서 나가고 싶은 나의 염원을 담아 예전 제주도에서 먹은 은희네 해장국 이야기를 할까 한다. 사실 맛집 같은 걸 크게 믿는 편은 아니라서 찾아다니지 않는데 해장국을 워낙 좋아해서 가봤다. 마침 공항 근처라고 해서 돌아가는 날에 들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요새 기억력이 안 좋아서 정확히 언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사진을 보면 봄이었던 것 같다. 벚꽃이 피어있는 사진이 있다. 원래 꽃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날씨가 좋았던 것을 찍으려다 보니 같이 찍힌 것 같다. 아무튼 날은 참 좋았다. 멤버는 별로였지만.

 

본점에서 먹었다. 다른 곳에도 분점이 있는가 보다. 체인점 운영을 하거나. 근데 문제는 주차가 좀 어려웠다. 모든 맛집이 그렇겠지만 어느 정도 가능한 장소를 따로 섭외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겨우겨우 장소를 찾아서 주차하고 들어갔다.

 

평범한 모습의 밑반찬이 나오고 곧 주인공이 등장했다. 확실히 비주얼은 나쁘지 않더라. 내가 예상했고 원하는 그림을 거의 만족시켰다. 특히 다대기를 푼 해장국은 완전히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사실 입맛이 까다로운 편은 아니라서 안 먹어봐도 만족할 걸 알고 있었다.

 

숫가락을 집어넣어 다대기를 풀 때부터 고기가 푸짐함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가본 친구의 스포 덕분에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많더라. 예전에 집에서 소고기뭇국을 끓이고 내맘대로 양지를 넣던 게 생각났다. 항상 아껴먹다 보면 마지막에 고기가 남아서 푸짐하게 먹었던 기억이 났다.

 

아무튼 친구는 다대기를 빼달라고 했다. 두 번 와서 각각 먹어봤는데 자기는 없는게 더 낫다고 하더라. 살짝 자극적인 느낌이 있는 편이라서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자극적인 걸 좋아하기 때문에 다대기가 있는게 훨씬 나을 것 같았다.

 

맛 표현을 잘하지 못해서 그냥 맛있다는 말밖에 못 하겠다. 뭔가 특이한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냥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충분히 맛있었고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도 좋았다. 단점이라면 내가 갔을 때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물맛이 좀 이상하더라. 

 

총평하자면 웨이팅이 30분 이상만 아니면 다시 가서 먹을 의향이 있다.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중상 정도의 맛이고 가끔 생각나더라. 물론 제주까지 갈 의향은 없다. 간다면 먹을 의향이 있다는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