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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있는 음식들

딱 1년 전이다. 개인사로 약한 공황장애와 우울증 초기였던 친구가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있을 때였다. 혹시라도 안 좋은 생각을 할까 봐 1일 1 연락을 할 때였는데 갑자기 저녁에 죽겠다는 톡이 왔다. 

 

"와... 죽겠다... 몸을 잘 못 움직이겠다. "

 

놀란 마음에 바로 왜그러냐 물었고 돌아온 답은 좀 황당했다. 어머니가 소라를 삶아서 집에 가져왔는데 그걸 먹고 나서 누워있는데 갑자기 온몸이 힘이 빠지고 정신이 혼미해진다는 것이었다. 119라도 불러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며 좀 자다가 다시 연락을 준다더라.

 

30분마다 살아있냐고 연락을 했고 3시간 정도 됐을 때 전화가 왔고 이제 좀 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주 두 병을 원샷하고 난 기분이라고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엄청 어지러웠다고 하더라. 소라에 독이 있다는 걸 난 그때 처음 알았다.

 

 

찾아보니 소라에는 독이 있다. 똥이라고 불리는 내장에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더라. 살을 반으로 가르면 하얗게 타액선이라고 양쪽에 하나씩 있는데 바로 그 안에 테트라민이라는 신경 독이 있다. 문제는 증상이 바로 오는 것도 아니고 보통 독이 있는 소라는 맛도 좋다더라.

 

삐뚤이 소라가 갈색빛을 띄고 더 길쭉하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니 소라에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더라. 동해쪽 사람들이 말하는 참소라(삐뚤이 소라)와 수도권 사람들이 말하는 참소라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는 있지만 두 가지 종류 모두 독이 있다. (동해>>수도권). 그러니 반드시 타액선을 제거하고 먹자. 제주의 뿔소라에는 타액 성 자체가 없다고 한다.

 

이외에도 독있는 음식이 있다. 아마 들어본 것도 있을 거고 생소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일반적으로 먹지 않는 것들이다. 혹시 이상한 식성을 가진 사람을 위해서 간단히 언급만 하도록 한다. 버섯 종류는 예외이며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직접 채취한 것은 그냥 먹지 말자. 정말 골로 가는 수가 있다.

 

1. 사과 씨앗

사이안화수소라는 독소가 있다. 노출될 경우 두통, 현기증,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2. 검은 반점이 있는 고구마

검은 무늬병에 걸린 고구마다. 보통 캘 때 상처로 균이 침투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부위를 먹었을 경우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에는 호흡곤란까지 온다고 한다. 특히 동물에게는 치명적이라고 하니 고구마가 좀 이상하다 싶으면 버리자.

 

3. 오래된 호박

호박은 오래될 경우 당분이 발효되면서 변질된다. 이때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독성이 발생된다고 한다. 먹으면 어지럼증, 구토, 설사를 발생시킬 수 있다. 술 냄새가 나는 호박은 버리자.

 

4. 생아몬드

시중에 파는 아몬드는 구운 거라 관계 없지만 혹시 생아몬드가 있다면 먹을 생각하지 말자. 생아몬드에는 배탈, 구토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에 치명적이라고 하니 꼭 참고하자.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이 독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잘 먹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무언가 모르는 것이나 새로운 것을 먹기 전에는 그 음식에 대해서 최소한의 확인과 검색을 해보고 먹는 습관을 들이자. '먹어도 안 죽는다'는 말을 수시로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다 '정말 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