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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시 제발 좀 이러지 말자


'부시시한 머리에 후줄근한 옷차림, 따끈따끈한 담배 냄새. '


'15분이나 늦었는데 담배 필 시간은 있었나' 얼마 전 봤던 면접자의 모습이다. 소개를 받아 온 탓인가 김대리의 친구는 끝까지 한결 같은 모습을 보였다. 결정을 내리는데 단 1도 고민이 들지 않더라. 불합격. 그가 내민 자소서는 나의 결정을 더욱 쉽게 만들었다. 아마 누구라도 그러하였을 것이다. 


최근에 면접을 볼 기회가 자주 있었다. 생각보다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다. 실력 문제가 아니었다. 스펙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 면접이 끝난 회의실 테이블에 혼자 이유를 잠시 생각해 보니, 지극히 기본적인 것들 때문이더라. 



지각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도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다. 나 혼자 보는데 '조금 늦어도 괜찮겠지', '1분 늦었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실력이 좋고 사람이 좋더라도 면접 시간에 늦는 사람은 합격 시킬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꼬라지

용모와 면접 복장은 최소한의 예의와 자신을 나타낸다. 지저분한 얼굴과 깔끔하지 못한 옷차림은 자신의 업무 능력이 지저분하고 깔끔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슈퍼에 '직장'을 사러 온 게 아니다. 자신을 판매대에 놓여있는 상품이라 생각하자. 그렇다면 어떤 모습이어야 팔릴까?



여긴 어디?

최소한 자신이 어디에 면접을 보러 왔는지는 알아야 한다. 회사의 주소와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지원한 부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당당하게 다른 회사 이름을 얘기하는 사람도 있더라.




난 누구?

면접을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면접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다. 듣기 좋은 말, 회사들이 좋아할만한 말만 하느라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참 많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것이 무조건 좋은 말만 하는 것보다 훨씬 뽑힐 확률이 높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건 회사가 더 잘 안다.



왜 여기에?

여기 와서 면접을 보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많더라. 회사는 그냥 돈 주는 곳이 아니다. 직원이 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 주는 것이지 들어가기만 하면 끝이 아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싶어서 왔따고 치자. 그래도 최소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의지는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거짓말

앞에 이야기한 부분과 비슷하다. 모든 면에서 완벽해야 된다는 생각에 있지도 않은 일, 가지고 있지도 않은 능력을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보다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는 쉽게 드러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더 신뢰감 있어 보인다.


3무(無) : 할말 없음. 이유 없음. 질문 없음

면접은 일방적으로 면접자가 문제를 내고 지원자가 답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말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어필해야 한다. 두 번째, 모든 말과 행동에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답이 아닌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지원자가 들어오고 싶은 마음의 크기는 지원자들이 하는 질문으로 알 수 있다.



면접은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회사에게도 그리고 합격 후 그곳에서 일하게 될 자신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합격에만 눈이 멀어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도 없는 일을 하게 된다면 회사와 지원자 모두 손해 보는 일이다.  


생각보다 면접 잘 보는 방법은 쉽다. 자신이 그 회사의 대표라고 생각하고 면접을 본다고 생각하자. 내가 들어가면 대표 입장에서 어떤 이득이 있는지 생각해보자. 어떤 태도로 면접을 봐야할지 생각보다 쉽게 나올 것이다. 당신이라면 당신의 회사에 지원한 당신을 뽑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