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꾸 테니스에 눈길이 간다 했더니 결국 정현 선수가 일을 냈다. 조코비치 선수를 꺾고 호주 오픈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인 테니스 선수로서는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8강이라니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이형택 선수와 이덕희 여사님이 가지고 있던 16강 기록이 깨진 것이다.
게다가 오늘 정현이 꺾은 선수는 무려 조코비치다. 이 선수가 현재 세계 랭킹이 14위라고 무시하는 사람이 간혹 있던데, 메이저 대회 12회 우승, 호주 오픈 우승만 6번, 세계 랭킹 1위까지 했었던 어마어마한 선수다. 몇 년 전 너무 짧은 시간에 3:0으로 졌던 경기의 설욕전이어서 더 멋졌다.(끝나고 조코비치 선수의 인성도 빛나더라)
8강전 상대는?
아무튼 정현은 8강을 진출했고 24일 수요일에 테니스 샌드그렌 선수(98위)와 맞붙는다. 이 선수 역시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다. 지난 경기에서 세계 랭킹 8위와 5위를 잇달아 물리치고 8강에 올라온 선수다. 키는 정현과 같은 188cm의 신장과 87kg의 체중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 전적이 한번 있다. 정현이 2:1로 승리했다.
테니스 샌드그렌 선수는 하드 코드에 강한 선수다. 클레이 코트에 좀 더 강한 정현 선수보다는 하드 코드인 이번 대회에서 유리할 순 있으나 객관적인 기량 차이에서 정현이 앞선다고 할 수 있다. 아니 기량이고 뭐고 그냥 이길 것 같다. 아니 이길 것이다. 그래서 아직 한국 테니스의 새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호주 오픈 상금과 세계 랭킹
아무튼 정현은 8강 진출로 현재 호주 오픈 총 상금 439억 중 3억 8천 만 원을 획득했다. 4강에 진출하면 7억 6천만원, 준우승을 할 경우 18억 1500만원, 우승일 경우 34억 5500만원 가량을 획득할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세계랭킹의 경우에도 4강 28위 결승 20위, 우승 10위로 어마어마한 도약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선수로서 최고 기록은 이형택 선수가 가지고 있는 36위가 최고 기록이다. 아마도 이 기록은 오는 수요일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4강에서는 세계 랭킹 2위의 로저 페더러 선수와 결승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인 나달 선수와 맞붙게 된다. 세계 1,2위와 맞붙게 된다니 정말 생각만해도 내가 다 가슴이 설렌다.
8강 전망 그리고 그 이후
테니스 샌드그렌 선수와는 24일 수요일 (시간 미정) 맞붙는다. 둘 다 얼마나 잘 쉬는 지가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상대적으로 젊고 객관적인 체력이 강한 정현 선수가 유리하기는 하지만 그 전 경기에 비해서 실수가 잦았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전세계 도박사들도 5:1 6:1 정도로 정현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4강 로저 페더러 전부터는 객관적으로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0상 이상이 나는 나이 차로 인한 체력 부분에서 변수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결승에서 만날 수 있는 라파엘 나달도 10살 차이가 난다. 하지만 지금은 앞선 8강에 초점을 맞추고 응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정현 테니스 중계 8강전은 JTBC3 과 JTBC에서 모두 한다던데 경기 시간이 미정이라..
오늘 경기에서 정현은 카메라에 "Captian, 보고 있나?" 라는 문구를 남겨서 많은 이들에게 멋있다는 평가와 함께 궁금함을 자아냈다. 과거 삼성증권 팀의 감독이었던 김일순 감독님께 바치는 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 나를 비롯해서 모든 국민이 그의 경기를 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의 "보고있나?"를 보고 싶다.
